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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노동가치 산출에 대하여, 커미션. +작가가 생각하는 커미션의 적당한 가격은?

Nver 3 252 2018.08.25 18:57
생전 처음으로 금액을 조건으로 커미션을 수행하고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내 노동가치는 얼마나 될까?'

이를테면 육체노동을 하면 최저시급으로 7,530원을 받게 되죠. 게다가 육체노동(편의점 etc도 포함)은 체력과 정신력만 있으면 10시간 이라도 수행가능하죠. 하지만 글을 쓴다, 그림을 그린다.

어떤 일에 최대한의 집중을 하면서 하는 일은 시간이 지날 수록 피로도가 증가하며, 마치 내 영혼에서 뭔가 뽑아낸 느낌 까지도 듭니다. 물론,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그 한계치가 조금 더 높을 수 있겠지만, 결론은 같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시간대비 결과물은 3시간에 대략 5000자 정도 (본인기준) + 퇴고 30~1시간이 걸립니다.

연속적인 집필로 하루 15시간 까지 25000자 정도를 쓴 기억이 있지만, 정말 글만 쓰고 주말이 날라갔더군요/ ㅇㅅㅇ.


글이나 그림. 둘다 일단 예체능 계열이므로 '결과물' 기준으로 가격이 달라지는 건 당연합니다.
단순 시간 대비로 하였을 때 1시간에 5000자 쓰는 사람도 있는 반면, 3시간 5000자를 쓰는 저와 동일한 임금을 받는 다면 웃기겠죠.

그렇기에 질적인 가치를 가격 책정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겠죠.

하지만 글만 써서 먹고 살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저는 가차없이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겠네요. (물론 저의 경우..)

물론 단순 집필과 커미션은 존재목적 자체가 다릅니다.

집필은 본인에게 어떤 '뜻'이 있거나 '분명한 목적'을 두고 수행하는 반면.
커미션은 보통 타인에게 요청을 받고 이를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원하는 결과물을 주어야 하죠.



그래서 이번에는 커미션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위에서 전제된 바와 같이,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타인의 요청으로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페이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간단하게 집에서 라면을 조리해먹는 것과 음식점에서 라면을 주문하는 경우로 들면 비슷하겠죠. (^^)


커미션의 페이가 낮은 데, 높은 글의 수준을 원한다!?
물론 성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가가,

"어? 이거 해볼만한데? 괜찮은 데?"

생각이 들면 페이가 좀 부족하더라도 도전(?)해볼 의향이 생기죠. 사실상 페이가 낮은 데 딱 딱 도전하시는 분들은 그런 경향이 좀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이제부터는 제 주관적인 사견이 대폭...@@@

커미션은 기본적으로 의뢰당사자를 만족시켜주는 일인 만큼 수정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처음부터 시놉시스와 적당하게 짜인 행동 걍령이 없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대개 작가의 재량으로 적절하게 처리합니다. 그러나 결과물을 똮! 하고 가져다 주었는데 수정 요구가 들어온다면!?!?

저는 기본적으로 일부분 수정이라면 받아들입니다. 대개 10~20% 수준.. 그러나 전체를 뜯어고친다던가 , 아에 새로 파는 게 더 이득일 것 같은 경우는 들어주지 못하죠 ㅠㅠ.

또한 어떻게 쓰긴 했는데 나중에 보니 기존 요구와 달랐을 경우.. 이런 경우는 눈물을 머금고 수정을 해야겠죠! 조건을 제대로 숙지 하지 못한 본인 책임이니까요.

그러나 반대로 행동 강령이 명확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해석할 여지가 있다. 하는 경우는 커미션 의뢰를 한 의뢰주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가 강했다면 어쩌면 충분히 요구할 만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페이가 적다면, 무언가 들어주는 사람의 호의와 약간의 호기심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면..(기본적으로 본인의 역량을 쏟아부은 글이어야 하지만..)

의뢰주에 양심에 맡겨야 하죠.


++++++++++++++++++++

인터넷에서 재미로 커미션 가격을 찾아봤는데 소설의 경우 5000자에 1만원 부터 2만원 선까지 쓰여 있는 걸 봤습니다. (사례는 고작 3개정도..)

저는 순간!

'어.. 좀 비싼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이어 나름 합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질적가치가 그정도는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분들은 커미션 조건을 받아들일 때

어느정도 되어야 그 금액을 수긍하고 작업을 시작하시나요??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꼭 커미션 가격이 아니더라도 해당 글에 대한 다른 이야기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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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잘보고갑니다','ㅋㅋㅋ' 같은 무성의댓글 작성 시 -1000북캐시의 패널티를 받습니다.

Prazer 18-08-25 23:36
음 저는 평소 집필시 베스트 컨디션 기준(연속집필시 70%까지 속도가 떨어집니다) 시간당 7500자(판상 글자수기준 공미포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2/3인 5천자) 정도인데, 커미션으로 할 경우(의뢰 내용이 충분히 상세하다면) 15000자 까지 나옵니다. 커미션 받고 하루에 5만자 써본 적도 있는 것 같네요 (절레절레)
헌데 세렌디피티라고 할까요. 이게 판상 같은 플랫폼에서 유료 연재의 형태로 커미션작을 썼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놀란 경험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거꾸로 의뢰주 분께 디스카운트를 해드렸었습니다 (...)
커미션의 수긍이라, 기본적으로 취미활동(...) 이기 때문에 최저임금보다 많으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적어도 OK 라는 느낌일까요?
단 선술하신 것처럼 '취향' 문제가 크게 갈리겠네요. 제 취향이 아닌 글이라면 자본주의의 압도적인 힘이 아닌 이상 안받을 것 같고, 완전 취적이라면(+ 유료연재 가능) 글자당 1원 이하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수정 요구는 저도 1~20% 정도 생각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게 기본적인 퀄리티 같습니다. 처음 커미션을 받았을 때, 기본적인 퀄리티를 테스트할 겸 무료로 프롤로그를 올렸었죠. 대부분 초안을 내서 드리고 (물론 무료), 그게 마음에 들면 OK 하는 식으로 스타트해서 퀄리티 관련 부분은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부실하면 퇴고로 빼면 되구요)
글이 중구난방이었는데 저는 최저임금(저의 집필 속도를 바탕으로 1자당 1원 = 판상 포맷에서 7500자 = 7500원 (10kb가량)) 이상이면 일단 ok일 것 같습니당 'ㅂ' 취향에 따라서 50% ~ 200% 이상의 금액 차이도 갈릴 것 같구요.
아! 그리고, 그 외에도 커미션이, 자신이 추구하는 글의 방향성과 다르게 글을 써볼 기회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커미션을 받지 않지만 9천자 기준을 한 작품으로 보고 2만원씩 책정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1차 창작이든, 2차 창작이든 정신 노동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특히 취향이 아니거나 뭔지 모르는 작품에 대해서 쓰는 건 난해하죠. 집필 속도는 다음 문제고요. 그래서 이건 최저시급과 연관짓기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2만원이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금액도 아니니... 그래도 신청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 기준을 고수하며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 커미션이 생각만큼이나 흔하지 않은듯 하네요. 그림 커미션은 차고 넘치는데 말이죠 ..
커미션은 아무래도 주문을 하는 분의 만족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작품의 분량보다는 얼마나 요구에 맞게 쓰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단편이라도 요구치만 맞으면 가격은 중요하지 않지 않을런지요?(아무래도 저 역시 제 취향의 소설이 없어서 직접 쓰는 작가 타입이다보니 그런 생각이 더 큽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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