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팁

추천 태그
추천 태그가 없습니다.

글을 쓰려는 욕구, 왜 쓰는가?

프랑스의 갈리마르 같은 출판사는 일 년에 원고를 만 편 가까이 받는다.
이 사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려는 욕구를 느끼는지 말해준다.

그 이유가 뭘까?

“프로이트의 말에 따르자면 사랑받기 위해, 모파상의 말에 따르자면 여자들 사이에 인기를 얻기 위해 [...] 발레리를 좋아해서.” 그러나 이건 그다지 믿을 만한 말이 못 된다.

사뮈엘 베케트의 결정적인 답변이 있다.

사뮈엘 베케트: "잘하는 게 그것밖에 없어서..."

몽테뉴는 그가 글을 쓰도록 이끈 것은 고독이라고 주장한다.

http://file.mk.co.kr/meet/neds/2012/03/image_readmed_2012_139180_1330675629578607.jpg <프랑스와 몽테뉴>
우울한 기분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몇 년 전에 던져진 고독의 슬픔에서 생겨난, 나의 타고난 기질과는 상반되는 기분이 처음으로 글 쓰는 일에 끼어들 황당무계한 생각을 내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롤랑 가스파르는 말한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 일이 숨 쉬는 걸 더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에.”

카프카도 사실 글 쓰는 걸 거의 생리적 욕구처럼 느낀다.

프란츠 카프카
내 신체조직 속에서 문학창작 쪽으로 끌리는 본성의 방향이 가장 생산적인 것임이 확고해졌을 때, 모든 것이 그 방향으로 쏠려 성적 쾌락과 마시고 먹는 즐거움, 철학적 성찰,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 쪽으로 쏠리는 내 재능의 일부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그 모든 쪽에서 나는 빈약해졌다.
포크너에게는 글 쓰는 일이 설명되지도 않고 논의할 것도 없는 당위처럼 제시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작가가 악마의 부추김에 이끌려 글을 쓴다는 점이다. 그는 글을 쓸 수밖에 없는데, 왜 그런지는 알지 못한다. 때로는 글을 쓰고 싶지 않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윌리엄 포크너
포크너는 인터뷰를 싫어했는데, 한 기자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뭐, 항상 술을 마실 수는 없잖아요. 항상 먹을 수도 없고, 항상 정사를 나눌 수도 없고 말입니다. 달리 할 게 뭐 있겠어요?"

사르트르는 이렇게 말했다.

“난 글을 써야만 합니다. 더 이상은 글을 쓰지 않는다는 말을 하려고 글을 씁니다.”

루이 기유의 대답은, “우리는 모두 우리의 감방 벽에다 글을 쓴다.”
달리 말해, 모든 인간은 자기 고독 속에 갇혀 있다. 글 쓰는 것이 거기서 탈출하는 유일한 길이다. 물론, 혼자 있고 싶어서, 백지를 마주하고 자기 자신과의 시간을 향유하기 위해 글을 쓸 수도 있다. 그러나 대개 우리가 글을 쓰는 건 너무 혼자여서다.

모방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다. 무언가를 증언하려는 사람들. 소통의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 진실을, 자신의 진실을 부르짖을 욕구를 느끼는 사람들. 그리고 거짓을 지어낼 욕구를 느끼는 사람들. 신들린 상태의 무당처럼 글을 쓰는 사람들.
2006년 스톡홀름 연설에서 노벨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은 이 문제를 돌아본다.

오르한 파묵: "내가 글을 쓰는 건 쓰고 싶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정상적인 노동을 할 수 없기에 글을 씁니다. 내 책 같은 책들이 쓰이고, 내가 그것들을 읽을 수 있기 위해 글을 씁니다. 나는 여러분 모두에게, 온 세상 사람들에게 무척 화가 나서 글을 씁니다. 내가 글을 쓰는 건 온종일 방 안에 갇혀 있는 게 좋기 때문입니다. 현실을 바꾸지 않고는 현실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글을 씁니다. 나는 우리가 어떤 유형의 삶을 살아왔는지, 나와 다른 사람들, 터키의 이스탄불에서는 모두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온 세상이 알게 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나는 종이와 잉크 냄새가 좋아서 글을 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학을, 소설 예술을 믿기에 글을 씁니다. 습관이자 열정이기에 글을 쓰고, 잊히는 것이 겁이 나서 글을 씁니다. 명성과 명성이 가져다주는 관심이 좋아서 글을 씁니다. 그리고 혼자 있기 위해 글을 씁니다..."

반대로, 글을 쓰려는 욕구에 격분해서 반대한 사람이 있다. 토마스 베른하르트. 1962년, 그는 막 『서리』를 출간했다. 호평과 악평이 눈사태처럼 쏟아지자 그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말했다.

토마스 베른하르트: "모든 희망을 문학에 실은 나의 잘못이 나를 숨 막히게 하리라고 확신했었다. 나는 문학에 대한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문학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했다. 오히려 나는 숨 막히는 진흙탕 속에 내던져졌고, 거기서 더 이상 벗어날 수가 없다..."

따라서 그는 빈에서 맥주를 배달하는 운전수로 취직한다. 이 분노가 대체 불가능한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유머를 열 배로 불린다.

장 폴랑은 “어떤 작가는 자신을 사제로 생각하고, 또 어떤 작가는 정치가로, 또 어떤 작가는 장군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따금 한 편의 작품이 세상의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프리모 레비는 그 예로 히틀러를 꼽는다. 히틀러는 『나의 투쟁』을 쓰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으며, 말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책에서 구상한 그대로 세상을 다시 만들고 싶어 했다. 그러나 결국 세상을 파괴했을 뿐이다.

로제 그르니에: "이 문제에 대해 내가 가진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나는 역사 속에 흔적을 남길 정도로 활동했던 큰 정치인들은 문인이 되려다 실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보케르의 야식』의 저자와 『적의 불화』의 저자가 그렇다.
다니엘 페나크의 표현에 따르면, 어떤 이들은 글을 쓰기 위해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쓴 사람이 되기 위해 쓴다. 이 말은 작가라는 지위를 얻기 위해 대필작가를 두는 사람들의 기이한 행동을 설명해준다. 그래서 정치에서, 학문에서, 사업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또 다른 인정을 받기 위해, 소설 저자라는 인정을 받기 위해 무진 애를 쓰는 것이다. 문학이 아무리 평가절하되었다 해도 그들의 눈에는 지고의 가치를 갖는 모양이다.
체홉의  『갈매기』에서 한 인물은 이렇게 털어놓는다.

"따지고 보면, 시시한 작가라 하더라도 결코 불쾌한 일은 아니다."

파나이트 이스트라티, 프랑스어로 글을 썼고, 작품들이 두 전쟁 사이에 성공을 거둔 이 루마니아 출신 떠돌이 작가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관점을 가졌다.
그는 몇 권의 책을 쓸 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것들을 다 쓰고 나면 다시 떠돌아다닐 계획이었다.

파나이트 이스트라티: "그렇게 나는 멋진 모범을 보일 겁니다. 우리가 자기 안에 품은 최고의 것을 해방하되, 그 해방을 습관이나 직업으로 삼지 않는 거죠"



그가 병에 걸려 1935년에 50세 나이로 일찍 떠나는 바람에 우리는 그가 그 멋진 계획을 이루었는지 알지 못한다.



원문출처: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5868577&memberNo=6336660

Comments

'잘보고갑니다','ㅋㅋㅋ','재밌네요' 같은 글내용과 상관없는 무성의댓글 작성 시 -10000북캐시의 패널티를 받습니다.

소설앤겜
글이란게 참 쓰기 어렵죠. 생각하기로는 쉽게 될 것 같은데 막상 백지를 마주하면 머리속도 하얗게 됩니다.
거기다가 글을 쓴다는 것의 즐거움이 기억조차 나지 않는지라 의욕이 땅굴을 파고 들어가지요....
도플갱어
글을 쓰고 싶은데 막상 쓰려면 상상했던 것조차 쓰기 힘들죠
글을 쓰고 싶은 이유는?
dyans
저는 아이디어는 있는대 막상 쓰려고 하면 갑자기 잘 안써지죠..
Nver
즐기려고 활을 쏠 때에는 금상을 받는다.
맞을까 고민하는 이는 은상을 받는다.
상을 받으려 하는 이는 동상을 받는다.

글을 쓰고 싶지만, 막상 쓰는 데 안 써지는 까닭은 아이디어 등을 실체화 하는 문제도 있겠지만 그것이 비단 자기 만족으로 끝나는 글인지 아니면 타인에게도 감탄이나 전율 등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글이 될 것인지 고민하는 데 있겠죠.

타인을 생각하는 순간부터 이렇게 써서는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글은 즐거울 때 쓰는 거랍니다. 때로는 써서 즐거워지기도 하고요.
클라우드77
결국 글을 쓴다는건 대리만족을 위한것 아닐까요...?
은지남친
솔직히 글쓰고자 하는이유 간단함 이미지를 남기고싶어서인데

상황설명이 안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08 [소설쓰기 강좌] 24. 갈등이 일어나면 이야기가 흐른다. 댓글1 Lv.3 zerosin 2017-12-18 484 0
107 [소설쓰기 강좌] 23. 인물묘사의 표현방법 댓글1 Lv.3 zerosin 2017-12-17 436 0
106 [소설쓰기 강좌] 22. 캐릭터 묘사의 패턴 댓글12 Lv.3 zerosin 2017-02-20 1213 4
105 소설쓸대 방식이 생각이 않날떄 댓글1 Lv.3 dyans 2017-02-19 766 0
104 [창작팁]퀘스트(스토리 진행) 댓글3 Lv.99 라디카 2017-01-10 856 0
103 [창작팁]캐릭터의 유형 댓글2 Lv.99 라디카 2017-01-10 957 2
열람중 글을 쓰려는 욕구, 왜 쓰는가? 댓글6 Lv.99 라디카 2016-12-22 1190 2
101 [소설쓰기 강좌] 21. 캐릭터 창작법 댓글3 Lv.3 zerosin 2016-07-10 1175 1
100 [소설쓰기 강좌] 20. 캐릭터의 역할 댓글3 Lv.3 zerosin 2016-07-10 831 1
99 [소설쓰기 강좌] 19. 글의 템포 댓글2 Lv.3 zerosin 2016-07-04 734 0
98 [소설 쓰는 법 철저 강좌!] 18. 모사에 대해서 댓글2 Lv.3 zerosin 2016-06-29 866 0
97 [소설 쓰는 법 철저 강좌!] 17. 대화문의 기초이론 댓글11 Lv.3 zerosin 2015-11-30 1085 3
96 [소설 쓰는 법 철저 강좌!] 16. 어떤 편리한 각종 사전! 댓글4 Lv.3 zerosin 2015-11-19 792 2
95 좋은 문장. 좋은 단어는 없다. 댓글6 Lv.4 Nver 2015-10-27 759 0
94 작품에서 환기장치의 중요성. 댓글5 Lv.4 Nver 2015-09-15 694 0
93 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말하는 서스펜스의 본질 댓글3 Lv.10 냐옹둥이 2015-07-29 537 0
92 나무위키 소설작법 페이지 입니당. 댓글5 Lv.3 다이젤 2015-07-01 941 0
91 [소설 쓰는 법 철저강좌!] 15. 지문의 역할 댓글10 Lv.3 zerosin 2015-07-01 2183 1
90 [소설 쓰는 법 철저강좌!] 14. 지문은 어렵다 댓글4 Lv.3 zerosin 2015-07-01 553 0
89 [소설 쓰는 법 철저 강좌!] 13. 문장 작법의 초(超)기본 댓글4 Lv.3 zerosin 2015-07-01 572 1
88 여러 작가들의 도움이될만한 말들이 적힌 글을 올려봅니다. 댓글4 Lv.3 공기빔 2015-05-25 556 0
87 제품(소설)에 관한 불편한 진실(The Inconvenient Truth About Product) 댓글5 Lv.99 라디카 2015-04-04 661 0
86 새 연재 시 키워드 참고 목록 댓글14 Lv.99 라디카 2015-02-12 648 0
85 40년 글쓰기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소설가 안정효 댓글25 Lv.99 라디카 2014-10-17 876 0
84 갈등관리 노하우..갈등을 부르는 세 가지 말..갈등이 생기면 이렇게 해결하라-갈등해결 대화법 5단계 댓글5 Lv.99 라디카 2014-10-17 479 0
83 글이 늘어지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뭔가요? 댓글10 Lv.5 하람 2014-08-01 712 0
82 소설에서 고문이나 최면에 당해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댓글48 Lv. 금정운 2014-06-27 1038 0
81 습작란, 설정란 등에 있는 자료를 연재실로 옮기는 방법은 없나요? 댓글7 Lv.7 GTA4 2014-06-15 535 0
80 글로 심리묘사 하는 방법중 일부. 댓글19 Lv.66 nattoneko 2014-06-11 871 0
79 조별과제 아무것도안한조원들엿맥이는방법 댓글28 Lv.1 새벽세시 2014-05-31 1098 0
78 작가분의 닉네임으로 검색하는방법은 없나요? 댓글1 Lv.1 나우타 2014-05-10 490 0
77 파이어폭스 자바 스크립트 끄는 방법 아시나요? 댓글1 Lv.9 지로수크리 2014-04-26 1094 0
76 자신만의 캐릭터의 개성을 방법이 있다면! 댓글19 Lv.4 Nver 2014-04-20 638 0
75 포인트를 쌓는 가장 좋은 방법 댓글33 Lv.18 혼돈「chaos」 2014-04-02 695 0
74 포인트 쉬게 모으는 방법 좀알려주세요 북캐쉬는 어케하는거죠?. 댓글24 Lv.1 등짝에푸우문신 2014-03-25 943 0
73 '든지'와 '던지'를 구별하는 가장 쉬운방법 (?) 댓글6 Lv.3 TheChaos 2014-03-21 637 0
72 야문들어가는 방법 아시나요.. 댓글7 Lv.6 오오구이 2014-01-18 1408 0
71 공부 방법 좀 알려주세요. 댓글10 Lv.1 미라클 2013-06-25 669 0
70 [소설 쓰는 법 철저 강좌!] 12. 문체는 작품의 특색이 된다 댓글5 Lv.3 zerosin 2015-01-05 485 0
69 조교 소설에 유용한 조교커맨드(기술)들 댓글93 Lv.99 라디카 2011-01-30 8435 0
68 작명이 어렵더군요.. 그래서 퍼왔습니다. 댓글16 Lv.3 혼마 2014-05-30 608 0
67 [소설 쓰는 법 철저 강좌!] 11. 인칭과 시점을 결정하자 댓글4 Lv.3 zerosin 2014-11-29 624 0
66 [소설 쓰는 법 철저 강좌!]10. 아웃라인 프로세서 활용방법 댓글4 Lv.3 zerosin 2014-11-29 570 0
65 [소설 쓰는 법 철저 강좌!] 9. 상세 플롯을 조립하는 방법 댓글7 Lv.3 zerosin 2014-11-16 467 0
64 [소설 쓰는 법 철저 강좌!] 8.캐릭터 시트를 작성해보자 댓글7 Lv.3 zerosin 2014-11-04 795 0
63 [소설 쓰는 법 철저 강좌!] 7. 플롯을 작성해 보자 댓글5 Lv.3 zerosin 2014-11-01 513 0
62 [소설 쓰는 법 철저 강좌!] 6. 플롯에 관해서 댓글6 Lv.3 zerosin 2014-11-01 662 1
61 [소설 쓰는 법 철저 강좌!] 5. 처음에 작풍을 결정하는 장르의 결정 댓글5 Lv.3 zerosin 2014-10-31 470 0
60 [소설 쓰는 법 철저 강좌!] 4. 처음에 작풍을 결정하는 대상 독자의 결정 댓글9 Lv.3 zerosin 2014-10-31 505 0
59 [소설 쓰는 법 철저 강좌!] 3. 자기분석을 해보자 댓글11 Lv.3 zerosin 2014-10-26 671 0
+ 채팅
[채팅창 열기]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