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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동왕자와 낙랑공주

Lv.3금색 5 203 2018-10-08
한국 고대사 유명한 떡밥 중 하나입니다.

 다른 건 아니고 저 낙랑공주가 있던 저 낙랑의 실체가 도대체 뭐냐라는 겁니다. 흔히 중국의 낙랑군으로 생각됩니다만(이게 정설) 반론이 꽤 많습니다.

 낙랑의 왕이 삼국사기 기사에서 보면 최리라는 사람인데 일단 낙랑은 군이지 국은 아닙니다. 뭐 둘이 동급이라 수시로 국과 군이 왔다갔다 했으니 낙랑국 상 최리라고 하면 맞지 않나 싶지만 문제는 중국 기록에 모든 낙랑태수가 나오는데 그 중 최리는 없습니다.

 게다가 당시 고구려는 부여에게 겨우 독립할 정도로 약소 국가인데요(이건 제가 쓴 부여 관련 글 참고하세요) 반대로 한나라는 중국 역사상 손꼽히는 명군인 후한의 창업군주 광무제 유수입니다. 당시 베트남에서 쯩자매 반란도 일어났습니다만 마원을 보내서 진압했을 정도로 번국에 대한 영향력도 강했습니다.

 삼국사기에서 광무제 유수가 군대를 보내서 애써 빼앗은 낙랑을 고구려에서 탈환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중국에서도 반란을 일으킨 낙랑을 진압했다라는 게 나오니 맞지 않나 싶겠지만 미묘하게 연도가 다릅니다. 후한서에 따르면 서기 25년 낙랑군의 왕조가 반란을 일으켜서 독립, 30년 광무제가 진압했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리고 삼국사기에서는 32년 낙랑국이 처음 등장하고 37년 대무신왕이 공격해서 멸망, 44년 광무제가 군대를 보내서 도로 빼앗김. 미묘하네요.

 차라리 중국 기록과 삼국사기에 이름이 겹치는 인물이라도 있으면 연도 표기가 잘못됐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인물도 없습니다. 20년간 반란만 2번에 진압만 2번에 고구려 침공까지 있는 정신없는 상태가 정말 벌어진건지... 게다가 중국 기록에서는 삼국사기의 2차 공격은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같은게 2번 나뉜거 같은데 위에 이야기했듯이 그런 근거도 없습니다.

 이래서 낙랑군=낙랑국이 정설이긴 한데 반론이 많습니다.

 다른 걸로는 낙랑이 원래 평양 일대를 말하는 지명이니 근처에 다른 낙랑국이 있었다는 거. 즉 고구려는 낙랑군을 공격한 게 아닌 근처 다른 소국을 공격했다라는 거. 처음 제시한 사람은 단재 신채호이나 이건 원래 국뽕성 의견이라(신채호는 낙랑군은 요동에 있다고 주장했는데 고고학적 발굴로 깨짐니다. 평양에 중국 유물이 출토되서...) 무시됐는데요, 위에 낙랑군=낙랑국이라고 하기엔 뭔가 이상하니 다시 제시된 의견이죠. 만화 바람의 나라가 이 설을 채택합니다.

 이 가설의 최대 약점은 중국 기록에 없다는 거. 그게 왜 약점이냐 하시겠지만 한서지리지나 위지 동의전보면 별별 소국 이름 하나하나 다 기록되어 있는데요,(사실 우리나라 고대 국가 이름은 대부분 중국 기록에 의지합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가 천년도 더 후의 삼국사기이다보니 한계가 명확해서...) 낙랑국은 또 없습니다. 낙랑군 바로 근처라면 기록상 없을 수가 없다는 점이 이 가설의 약점입니다.

 마지막 가설은 자명도 설화에서 최리와 호동왕자가 옥저에서 만났다는 점을 들어서 옥저 지방에 있는 수많은 소국 중 하나가 낙랑국이라는 겁니다. 낙랑군이 당대 한반도 최강이니 옥저에서 좀 힘을 얻자 자칭했다는 가설로 중국 기록에 없다는 약점도 해결 가능해서(옥저의 경우 중국과 거리가 있어서 소국의 이름들은 중국 기록에 안 나올 가능성 높음) 정황으로만 보면 약점은 그리 없습니다. 드라마 자명고에서는 이 가설을 택했습니다.

 문제는 광무제가 공격해서 빼앗겼다라는 거 설명이 전혀 안 되고(옥저까지 공격한 적 없으니) 유물이나 기록 같은 증거가 전혀 없다라는 겁니다. 즉 끼워맞춘 가설이라는 거... 그래서 이건 진짜 소수설입니다.

 뭐가 진실일까요?

 개인적으로는 후한서와 삼국사기의 광무제 공격을 연도 오류난 걸로 봐서 1번 공격한 거고 최리는 왕조 밑에 있던 어려 현령 중 하나가(태수는 몰라도 현령까지는 기록에 잘 안 나옵니다) 왕을 자칭하다가 고구려에게 점령당한게 아니냐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증거는 없습니다.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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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카
정말 우리나라는 역사서가 너무 빈약ㅠ
고대 중국이나 일본은 기록을 많이 해놓았는데 우리나라는 조선대부터 기록을 제대로 시작했으니ㅠ 위서라도 많으면 그중 교차검증이라도 할텐데 아쉽
라디카
일제 때 없어진것들도 많다고 하니 더욱 자기나라 역사도 제대로 못 지킨 후손들이 된터라 더욱 아쉽습니다...
금색
일본에 넘어간 백제기 원본을 가지고 사서를 썼으면 나았을 건데 그게 유실되고 일본서기에 일부만 남아있는게 아쉽죠.

근데 어느 정도 성장한 나라 말고 작은 나라들은 기록이 제대로 안 되는거 어디나 마찬가지입니다.
망령
읽으면서 생각했던 가설은,

1. 말씀하신 다른 소국의 자처하는 것이 있었고,
2. 혹 세월이 흐르면서 유명한 나라=한 낙랑군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게 아닐까?
싶엇는데... 어느 쪽이건 유물 교차 검증에서는 꺠진다는 말씀이군요...ㅡㅇㅡ;;;
흥미로운 내용들이네요ㅋㅋ 항상 설화보면서 이런 고민은 못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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