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추천 태그
추천 태그가 없습니다.

섹스투스 폼페이우스

Lv.3금색 5 231 2018-09-30
아우구스투스의 실질적인 최고 라이벌입니다. 후대에 존재감이 워낙 없긴 한데 옥타비아누스가 가장 어려워한 적수였고 본인 목이 날아갈 뻔한 위기도 섹스투스에게 3번이나 겪은 거 빼곤 타 적들에게는 없습니다. 의외로 최고 라이벌로 생각되는 안토니우스는 본인의 바보짓으로 상당히 쉽게 이긴 편입니다.

 아우구스투스는 정치력 만렙인 것과 달리 군사적인 재능은 아예 없는 사람입니다. 카이사르가 괜히 아그리파를 붙여줘서 평생 군사적 재능을 보충해준게 아닙니다. 근데 아그리파도 카이사르나 폼페이우스 같은 로마사에 손꼽히는 명장급은 아니고 유능한 군인 정도 수준입니다. 안토니우스보다도 살짝 떨어진다라는 평이니까요. 그래서 군사적 실력행사에서 옥타비아누스는 정말 고생하는데요, 가장 골치 아팠던게 바로 섹스투스 폼페이우스입니다.

 이름보면 아시겠지만 카이사르 라이벌 그나이우스 폼페이우스의 작은 아들입니다. 아주 어려서 내전 당시 갓 약관이었고(그 어리다는 옥타비우스보다 몇 살 많은 수준) 이집트에서 아버지가 암살당하는 걸 눈으로 봤다고 합니다. 이건 평생 트라우마라고...

 아버지가 죽은 후 북아프리카에서 탑수스 회전, 히스파니아에서 문다 회전을 벌입니다만 모두 패배하고 형은 죽고 본인은 도주합니다. 문다 회전으로 실질적으로 남은 적이 모두 와해되서(그 유명한 파르살루스 전투는 사실 관도대전과 비슷합니다. 즉 이겼지만 여전히 적이 더 강함) 카이사르는 섹스투스가 어리다고 사면까지 해줍니다. 근데 정작 본인이 1년 후 암살당하면서 상황이 이상하게 바뀝니다.

 섹스투스는 히스파니아 남쪽 끝에서 게릴라전을 통해서 일어나더니 카이사르 암살로 인한 혼란기에 히스파니아 전역을 장악합니다. 이 동네는 게릴라전으로 버티면 천하에 폼페이우스도 10년 가까이 물량으로 평정한 곳이니(괜히 나폴레옹의 몰락이 스페인에서 시작된게 아님) 실질적으로 로마에서 또 떨어져나갑니다. 여기에 섹스투스는 과감하게 전병력을 시칠리아에 상륙시켜서 장악하고 사르데냐, 코르시카까지 점령합니다. 이러자 로마는 식량난까지 일어나면서(이 시기 로마 식량 수입지는 시칠리아와 북아프리카) 난리가 납니다.

 요 때는 브루투스는 패사한 후이며 2차 삼두 중 최고 실력자인 안토니우스는 동방에 가 있는 상태입니다. 이탈리아의 지배자는 옥타비아누스이지만 섹스투스를 평정할 여력이 없는 상태. 여기에 안토니우스의 아내 풀비아까지 내전을 일으키자 한때 로마시까지 빼앗길 정도까지 밀립니다. 게다가 식량난으로 로마시에서 폭동이 일어나서 옥타비아누스는 맞아죽을뻔 하다가 겨우 도망친 일까지 일어나면서 최악의 상황에 처합니다.

 만약 이 때 이 한가지만 성립됐으면 옥타비아누스는 몰락하고 세계사가 바뀌었을 겁니다. 안토니우스와 섹스투스의 동맹. 이탈리아 내에서 옥타비아누스와 싸우고 있던 아내 풀비아와 안토니우스의 어머니는 섹스투스와 동맹을 맺어서 옥타비아누스를 끝장내버리라고 했고 실제로 섹스투스도 동맹을 희망합니다만 안토니우스가 거부하고 옥타비아누스에게 지원을 해서 옥타비아누스가 위기를 넘깁니다. 당시 댓가가 아직 받지도 않은 군단병이며 훗날 1/10만 받을 정도로 농락을 당하죠.

 이 결정으로 섹스투스와 옥타비아누스 운명은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섹스투스는 어쩔 수 없이 옥타비아누스와 동맹을 맺고 그 시점에서는 유리한 조약이라고 생각했으나(히스파니아, 시칠리아, 샤르데냐, 코르시카, 펠로폰네소스 반도 지배권 인정) 이걸로 실리를 챙긴 건 옥타비아누스입니다. 섹스투스 세력은 약화되고(사면을 받자 다들 로마로 돌아가거나 넘버2가 배신하거나...) 옥타비아누스는 아그리파가 갈리아에서 군대를 끌고 돌아오면서 세력이 회복되죠. 안토니우스 아내 풀비아도 패해서 자살.

 매우 위선적인 인물답게 옥타비아누스는 유리해지자 바로 조약 깨고 삼두 모두의 병력을 몰아서 시칠리아의 섹스투스를 공격합니다. 근데 섹스투스가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서 좀 전투 잘합니다. 옥타비아누스 함대를 대파해서 그를 물귀신 만들기 직전까지 보냅니다.(단 이때는 아그리파가 갈리아에서 돌아오기 전) 여기서 죽다 살아난 옥타비아누스의 헬프 요청에 안토니우스와 레피두스가 군대를 보내는데요, 레피두스는 시칠리아에 상륙해서 거점을 만들고 아그리파도 승리합니다.

 하지만 추가로 오던 레피두스 함대가 대패해서 후퇴하고 상륙하던 옥타비아누스는 전멸을 당하면서 또 죽다 살아납니다. 해안에 배 한척 상륙한 후 종자랑 죽어라 도망쳐서 겨우 살았다고... 하지만 섹스투스의 활약은 여기까지입니다. 물량으로 밀고오는 삼두의 병력은 결국 벅차서 아그리파에게 패하고 동방으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재기를 하려고 했으나 잡혀서 죽임당하죠.

 위에 설명 보시면 아시겠지만 옥타비아누스를 파멸 직전까지 몰고갔고 죽을 위기만 여러 차례 겪게 합니다. 브루투스와 카시우스 상대할 때는 옥타비아누스는 졌지만 안토니우스가 쉽게 제압했고 레피두스는 한방에 실각, 안토니우스는 세력은 더 강했지만 본인 삽질로 어이없게 무너져서 위기 상황도 없었던 것과 달리 섹스투스는 매우 어려운 상대였고 그를 제압하면서 옥타비아누스는 로마 최고 실력자가 됩니다.

 섹스투스로서는 군사적 재능은 옥타비아누스를  압도했으나 정치력 부재, 특히 안토니우스와의 동맹 추진이 실패한게 결정적이었습니다. 뭐 그건 안토니우스가 멍청이라 실패한 거긴 하나 그런 멍청이를 설득하지 못한 것도 잘못이니...

 근데 워낙 존재감이 옅어서(이름도 참 거시기하고...) 잘 언급되지 않아서 안타까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Comments

'잘보고갑니다','ㅋㅋㅋ','재밌네요' 같은 글내용과 상관없는 무성의댓글 작성 시 -10000북캐시의 패널티를 받습니다.

망령
저는 로마 역사를 접한게 로마인 이야기 수준이라...;; 섹스투스 폼페이우스는 조명받지 못해서 잘 몰랐습니다.ㅡㅇㅡ;;

글 읽으며 문득 드는 생각은...

1. 안토니우스의 방심과 욕심
옥타비우스 꼬맹이 따위, & 내 아내는 클레오파트라라고!
시기가 애매합니다만, 후자는 결과적 판단일 수 있겠지만 전자는 다분했을 것 같기는 합니다.ㅡㅡ;;
군단 받을 것도 있지만, 안토니우스 성격과 당시 상황으로는,
옥타비우스는 언제든 밟을 수 있지만, 섹스투스는 글쎼...?
식의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2. 마지막에 이겨야 승자
상황에 딱 어울리지는 않지만, 히스토리에에서 필리포스 왕의 에우메네스 평이 떠오릅니다.
알렉산드로스 왕자와 에우메네스가 동일 조건에서 싸우면,
알렉산드로스가 2판 승, 에우메네스는 1판 승,
알렉산드로스 군은 평균적 피해지만 총대장인 왕자가 사망,
에우메네스 측은 군대는 괴멸해도 생존.
사가에서 많은 이들이 그렇지만,
결국 어떤 상황을 겪어도 마지막에 이긴 자가 승자로군요.ㅡㅅㅡ
금색
옥타비아누스가 어리다고 얕보다가 당한 애들이 한트럭이죠. 키케려, 브루투스, 레피두스, 안토니우스 등등... 20도 안 된 꼬맹이 재능을 알아본 카이사르도 엄청나다 싶어요.
섹스투스라는 말은 6번째를 뜻하는 것인데 이름 가지고 뭐라하시는 건 조금 그러네요.
금색
윤관 9성 당시 왕자지랑 같은 거죠. 원래 이름 의미와 상관없이 현대에 와서 참 거시기한 발음이 되버렸으니까요.
짱2
정말 역사라는건 한끗차이로 바뀔수 있어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21 월경 도시 웅상 댓글2 Lv.3 금색 2018-10-23 179 0
520 포상8국의 난 댓글2 Lv.3 금색 2018-10-09 198 1
519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댓글5 Lv.3 금색 2018-10-08 203 0
열람중 섹스투스 폼페이우스 댓글5 Lv.3 금색 2018-09-30 232 1
517 한국의 맹금류 댓글1 Lv.3 금색 2018-09-02 262 0
516 역대 최강 공중전 에이스 3인방 댓글4 Lv.3 금색 2018-08-15 380 0
515 타이거 대령 댓글4 Lv.3 금색 2018-08-07 303 0
514 윤관9성 이야기. 2. 정벌, 그리고 반환 댓글3 Lv.3 금색 2018-08-06 257 0
513 삼국지 시대 역사적 중요 인물들 댓글6 Lv.3 금색 2018-07-05 569 2
512 퀴즈 정답 및 설명 댓글1 Lv.3 금색 2018-06-24 317 1
511 진시황과 여불위의 음모론적으로 본 망상 댓글8 Lv.3 지나가던자 2018-06-20 576 1
510 생물학 퀴즈 댓글8 Lv.3 금색 2018-06-20 373 0
509 불노장생 댓글2 Lv.3 금색 2018-06-20 262 0
508 인류는 외롭다 댓글3 Lv.3 금색 2018-06-08 555 1
507 프로토 타입이 더 고성능? 댓글7 Lv.3 금색 2018-05-31 632 1
506 역사는 승자의 기록-무오사화 댓글1 Lv.3 금색 2018-05-30 344 1
505 윤관 9성 이야기.1-위치 및 배경 댓글2 Lv.3 금색 2018-05-28 281 1
504 장렬한 망국-애산 전투 댓글6 Lv.3 금색 2018-05-26 702 1
503 동화를 보고 망상해본 정치적 음모론 댓글6 Lv.3 지나가던자 2018-05-21 389 0
502 한국 역사상 가장 드라마 같은 왕 댓글7 Lv.3 금색 2018-05-19 628 0
501 탄생부터 환경의 재앙인 현대 인류 댓글6 Lv.3 금색 2018-05-02 488 0
500 세상은 넓고 괴물은 많다 댓글11 Lv.3 금색 2018-03-07 622 0
499 똥고기 댓글8 Lv.3 금색 2018-02-27 486 0
498 다들 흥선대원군이 폐쇄적이라 생각하지만 댓글10 Lv.3 현무귀신 2018-02-18 809 0
497 윌리엄 테쿰셰 셔먼 댓글4 Lv.3 금색 2018-02-11 530 0
496 장미의 이름 댓글6 Lv.3 금색 2018-02-07 409 0
495 아프리카의 체 게바라 댓글5 Lv.3 금색 2018-02-01 466 0
494 [이슈 속으로] “그래, 이 맛이야” 미원·미풍 금반지 전쟁 그 시절 다시 올까 댓글6 Lv.99 라디카 2018-01-06 454 0
493 에로영화 <사촌여동생> 후기 댓글4 Lv.3 광P 2017-12-30 1403 0
492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공자가 먹은 중국김치, 뇌물로 쓴 조선김치[펌] 댓글4 Lv.99 라디카 2017-12-16 484 0
491 두 번 유괴된 소녀 댓글6 Lv.3 금색 2017-12-13 553 0
490 45년 해방 당시 몇 가지 시나리오 댓글6 Lv.3 금색 2017-12-11 439 0
489 가끔 생각하는 대체 역사 소재 댓글9 Lv.3 금색 2017-11-27 554 0
488 국공내전 장제스가 이겼으면 한국은? 댓글13 Lv.3 현무귀신 2017-11-24 681 0
487 토번이 20년만 빨리 등장했다면 우리나라 역사 변화는? 댓글5 Lv.3 금색 2017-11-20 571 0
486 이순신 장군의 명나라 정1품 벼슬 댓글9 Lv.3 월간 2017-11-15 600 0
485 동유럽의 국제전 1. 리보니아 전쟁 댓글6 Lv.3 금색 2017-11-15 316 1
484 삼국지 배경 설명 댓글6 Lv.3 금색 2017-11-15 345 0
483 편견과 싸워야 했던 여성 과학자들 댓글7 Lv.3 금색 2017-11-15 372 0
482 혹시나 도움될지 모르는 브룩맨의 검색방법 댓글7 Lv.7 브룩맨 2017-11-01 591 1
481 진삼5 캐릭터 평 댓글3 Lv.3 금색 2017-11-01 426 0
480 무협이라는 장르 댓글5 Lv.18 갈구하는영혼 2017-10-10 522 0
479 카탈루냐 독립 이야기 댓글9 Lv.3 금색 2017-10-09 562 0
478 1919년 조선 독립 가능? 댓글10 Lv.3 금색 2017-09-29 675 0
477 발칸반도 각 나라의 기원-상편 댓글3 Lv.3 금색 2017-09-21 410 0
476 맛 없는 인간 댓글7 Lv.3 금색 2017-09-03 547 0
475 총기(개인화기) 발달사 Lv.3 금색 2017-08-27 363 0
474 [펌] 혁신을 재앙으로 이끄는 2가지 오류 댓글5 Lv.99 라디카 2017-08-25 665 0
473 컴파운드 보우 댓글7 Lv.3 금색 2017-08-20 529 0
472 악어의 명예 회복을 위해 댓글2 Lv.3 금색 2017-08-14 415 0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