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추천 태그
추천 태그가 없습니다.

한국의 맹금류

Lv.3금색 1 261 2018-09-02
일제시대 해수구제 사업으로 호랑이와 표범이 몰살당하고 6~70년대 쥐 제거 사업으로 쥐약를 대량으로 뿌리자 그 죽은 쥐를 먹고 늑대가 몰살당하면서 한국에는 사실상 대형 육식 포유류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아시아흑곰(반달가슴곰) 정도만 남아있고 게다가 얘들도 실질적으로 멸종한 걸 지리산에 복원하는 중이라...

 현재 한국에 있는 육식성 포유류는 수달, 담비, 삵, 너구리, 족제비 등 소형 종 뿐입니다.

 이 자리를 치고 들어와서 현재 한국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는 종은 맹금류입니다. 물론 맹금류도 죄다 천연기념물일 정도로 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환경파괴가 꽤 심한 나라라... 그래도 어느 정도는 살아갈 정도로 수는 되는데요, 특히 유해조수 취급을 받는 야생 고라니를(근데 전세계적으로는 멸종 위기입니다. 한국 빼고 죄다 멸종 직전) 잡아먹어서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는 게 대형 맹금류 뿐입니다.

 그리고 깨는 사실 하나. 흔히 맹금류 포효로 알고 있는 끼아악 하는 소리는 말똥가리 소리입니다.(얘도 맹금류 맞긴 해요.) 대부분 맹금류 포효 소리는? 병아리 삐약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방송에서는 차마 그 소리를 못 넣어서 말똥가리 소리로 대체하는거고 저도 처음 들었을 때는 뻥 쪘던 기억이 있습니다.


 독수리

-콘도르를 제외한다면 현존 세계 최대 크기 맹금류입니다. 대략 몸길이가 100~120센티이고 익장이(날개 폭) 3미터까지 큽니다. 다만 eagle이 아닌 vulture라 그 멋진 외모에도 시체 파먹는 애들입니다. 우리나라는 수리를 죄다 독수리라고 부르는 경향이 강한데요, 독수리가 대머리수리라는 뜻이니 수리과의 특정 종인 독수리를 지칭하는 겁니다. 왜 이렇게 됐냐하면 수리과 중 우리나라 텃세는 사실 얘들 뿐이라...

 시체 파먹는 스케빈져고 공격성도 거의 없는 놈이지만(사냥을 아예 못하지는 않는데 숨통을 끊을 줄을 몰라서 제압은 해놓고 죽을 때까지 기다림) 수리과 최대종답게 싸움도 잘하고 힘도 쎕니다. 의외로 자주 부상당해서 동물보호소에 오는 종인데(올가미에 자주 당한다고...) 날개 하나 부러져도 성인 남성이 최소 2명은 가야 제압이 가능하다네요.

 검수리

-흔히 검독수리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검수리가 맞는 말이죠. 흔히 독수리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종으로 사실 이건 서양애들도 비슷합니다.(흰머리수리의 미국 정도 제외) 영문명도 golden eagle로 수리과를 대표하는 종입니다. 몸길이가 8~90센티 정도, 익장이 2미터 정도의 대형 수리입니다.(미국의 흰머리수리와 거의 크기가 비슷합니다. 참수리, 부채머리수리, 흰꼬리수리보다는 조금 작음)

 아시아 등지에 넓게 분포하고 한국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서식합니다. 그리고 한국 내 야생생태계의 낮의 제왕입니다. 몽골에서는 얘가 늑대 사냥에 사용될 정도로 강인해서(위에서 덮치면 제대로 저항을 못함) 한국 야생에서는 맷돼지를 제외한 모든 종을 사냥할 수 있습니다. 고라니를 사냥하는 단 둘 뿐인 맹금류죠. 국내 야생에서는 수리부엉이와 최대 라이벌 관계로 서로 낮밤을 지배한다고 보면 됩니다.

 수리부엉이

-부엉이과 최대 종으로 유럽에서부터 우리나라까지 분포합니다. 몸길이가 70~85센터에 익장이 180센티인 왠만한 수리보다 더 큰 부엉이입니다. 부엉이답게 닥치는대로 먹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길고양이와 방견들의 최대 천적으로 현재 알려져 있습니다. 서식지 파괴와 광공해 때문에 수가 주는 경향이 있는데도 도시에 자주 보이는 이유라고 하네요.

 수리부엉이의 가장 무서운 점은 스텔스 비행. 소리가 전혀 안 나기 때문에 밤이라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는 적수가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천하에 검수리조차도 밤에 수리부엉이를 만나면 도망치면 다행일 정도. 다만 올해 이상 더위로 주 먹이 중 하나인 들쥐 수가 줄면서 기아로 쓰러진 개체가 자주 발견된다고 하네요.

 번외

 참수리

-정말 가끔 한국에서 보입니다. 보통 연해주나 시베리아에 살며 겨울에 가끔 한국 휴전선 부근에 옵니다. 커다란 부리가 특징이고 독수리를 제외하면(즉 eagle 중에서) 부채머리수리와 함께 최대 종입니다. 몸길이 1미터에 익장이 2미터50까지 자랍니다.

 흰꼬리수리

-역시 한국의 겨울 철새. 근데 번식도 아직 못해봤다네요.(한번 시도한 거 발견되긴 했는데 실패) 근데 겨울에는 서울에서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서식지는 아시아 북부와 그린란드. 두루미까지 공격하는 녀석으로(검수리도 두루미는 반격 당할 수 있어서 잘 공격 안 합니다) 검수리보다도 좀 더 큽니다. 몸길이 80-94센티에 익장 250센티 정도. 참수리와 맞먹을 정도로 큰 맹금류인데 의외로 인지도가 떨어집니다.

 여기까지가 대형 맹금류입니다.

 중소형 맹금류로는 매, 황조롱이,(여기까지가 매목 매과) 말똥가리, 참매, 새매, 솔개(얘들은 수리목 수리과), 올빼미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까치가 반쯤은 맹금류로 들어갑니다.
(참고로 해동청은 매와 참매입니다.)

 까치는 떼지어 다니고 성질이 더러워서 맹금규를 두들겨패고 다니는 걸로 유명하며 같이 떼를 짓는 까마귀도 밀어낼 정도입니다. 천하에 검수리도 얘들한테 밀려나가는 경우도 있고(다굴 때문에) 매나 황조롱이 등은 1:1로는 이길 수 있는데 까치는 무조건 다굴 떠서 까치 때문에 죽은 개체도 좀 발견됩니다. 까치를 제어할 수 있는건 밤에 돌아다니는 수리부엉이 정도...

 황조롱이

-실질적인 한국의 하늘을 지배하는 맹금류입니다. 검수리와 수리부엉이는 인적을 피하는 습성상 한국의 야생에 수가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만 황조롱이는 처마 밑에도 둥지를 지을 정도로 적응력이 좋고 기동력이 좋아서 크게 번성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이유도 수가 적어서가 아니라(멸종위기 등급이 사람과 같음) 황조롱이마저 수가 줄어들면 생태계가 붕괴되서 지정한 겁니다. 특히 닭둘기 최대 천적이 황조롱이입니다. 둘이 크기는 비슷한데 황조롱이가 뜨면 닭둘기 씨를 말려버린다고...

Comments

'잘보고갑니다','ㅋㅋㅋ','재밌네요' 같은 글내용과 상관없는 무성의댓글 작성 시 -10000북캐시의 패널티를 받습니다.

Moonlight1004
한국에도 의외로 꽤 많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21 월경 도시 웅상 댓글2 Lv.3 금색 2018-10-23 178 0
520 포상8국의 난 댓글2 Lv.3 금색 2018-10-09 198 1
519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댓글5 Lv.3 금색 2018-10-08 203 0
518 섹스투스 폼페이우스 댓글5 Lv.3 금색 2018-09-30 231 1
열람중 한국의 맹금류 댓글1 Lv.3 금색 2018-09-02 262 0
516 역대 최강 공중전 에이스 3인방 댓글4 Lv.3 금색 2018-08-15 380 0
515 타이거 대령 댓글4 Lv.3 금색 2018-08-07 303 0
514 윤관9성 이야기. 2. 정벌, 그리고 반환 댓글3 Lv.3 금색 2018-08-06 257 0
513 삼국지 시대 역사적 중요 인물들 댓글6 Lv.3 금색 2018-07-05 569 2
512 퀴즈 정답 및 설명 댓글1 Lv.3 금색 2018-06-24 317 1
511 진시황과 여불위의 음모론적으로 본 망상 댓글8 Lv.3 지나가던자 2018-06-20 576 1
510 생물학 퀴즈 댓글8 Lv.3 금색 2018-06-20 373 0
509 불노장생 댓글2 Lv.3 금색 2018-06-20 262 0
508 인류는 외롭다 댓글3 Lv.3 금색 2018-06-08 555 1
507 프로토 타입이 더 고성능? 댓글7 Lv.3 금색 2018-05-31 632 1
506 역사는 승자의 기록-무오사화 댓글1 Lv.3 금색 2018-05-30 344 1
505 윤관 9성 이야기.1-위치 및 배경 댓글2 Lv.3 금색 2018-05-28 281 1
504 장렬한 망국-애산 전투 댓글6 Lv.3 금색 2018-05-26 702 1
503 동화를 보고 망상해본 정치적 음모론 댓글6 Lv.3 지나가던자 2018-05-21 389 0
502 한국 역사상 가장 드라마 같은 왕 댓글7 Lv.3 금색 2018-05-19 628 0
501 탄생부터 환경의 재앙인 현대 인류 댓글6 Lv.3 금색 2018-05-02 488 0
500 세상은 넓고 괴물은 많다 댓글11 Lv.3 금색 2018-03-07 621 0
499 똥고기 댓글8 Lv.3 금색 2018-02-27 486 0
498 다들 흥선대원군이 폐쇄적이라 생각하지만 댓글10 Lv.3 현무귀신 2018-02-18 809 0
497 윌리엄 테쿰셰 셔먼 댓글4 Lv.3 금색 2018-02-11 530 0
496 장미의 이름 댓글6 Lv.3 금색 2018-02-07 409 0
495 아프리카의 체 게바라 댓글5 Lv.3 금색 2018-02-01 466 0
494 [이슈 속으로] “그래, 이 맛이야” 미원·미풍 금반지 전쟁 그 시절 다시 올까 댓글6 Lv.99 라디카 2018-01-06 454 0
493 에로영화 <사촌여동생> 후기 댓글4 Lv.3 광P 2017-12-30 1403 0
492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공자가 먹은 중국김치, 뇌물로 쓴 조선김치[펌] 댓글4 Lv.99 라디카 2017-12-16 484 0
491 두 번 유괴된 소녀 댓글6 Lv.3 금색 2017-12-13 553 0
490 45년 해방 당시 몇 가지 시나리오 댓글6 Lv.3 금색 2017-12-11 439 0
489 가끔 생각하는 대체 역사 소재 댓글9 Lv.3 금색 2017-11-27 554 0
488 국공내전 장제스가 이겼으면 한국은? 댓글13 Lv.3 현무귀신 2017-11-24 681 0
487 토번이 20년만 빨리 등장했다면 우리나라 역사 변화는? 댓글5 Lv.3 금색 2017-11-20 571 0
486 이순신 장군의 명나라 정1품 벼슬 댓글9 Lv.3 월간 2017-11-15 600 0
485 동유럽의 국제전 1. 리보니아 전쟁 댓글6 Lv.3 금색 2017-11-15 316 1
484 삼국지 배경 설명 댓글6 Lv.3 금색 2017-11-15 345 0
483 편견과 싸워야 했던 여성 과학자들 댓글7 Lv.3 금색 2017-11-15 372 0
482 혹시나 도움될지 모르는 브룩맨의 검색방법 댓글7 Lv.7 브룩맨 2017-11-01 591 1
481 진삼5 캐릭터 평 댓글3 Lv.3 금색 2017-11-01 426 0
480 무협이라는 장르 댓글5 Lv.18 갈구하는영혼 2017-10-10 522 0
479 카탈루냐 독립 이야기 댓글9 Lv.3 금색 2017-10-09 562 0
478 1919년 조선 독립 가능? 댓글10 Lv.3 금색 2017-09-29 675 0
477 발칸반도 각 나라의 기원-상편 댓글3 Lv.3 금색 2017-09-21 410 0
476 맛 없는 인간 댓글7 Lv.3 금색 2017-09-03 547 0
475 총기(개인화기) 발달사 Lv.3 금색 2017-08-27 363 0
474 [펌] 혁신을 재앙으로 이끄는 2가지 오류 댓글5 Lv.99 라디카 2017-08-25 665 0
473 컴파운드 보우 댓글7 Lv.3 금색 2017-08-20 529 0
472 악어의 명예 회복을 위해 댓글2 Lv.3 금색 2017-08-14 415 0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