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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 공중전 에이스 3인방

Lv.3금색 4 379 2018-08-15
개인적인 평입니다.

 전투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붉은 남작입니다만(3배 빠른 샤아가 대표적인 오마쥬죠) 이분은 에이스라는 것도 있지만 전투기 전술을 만든 것 때문에 중요한 거고 그 전술이 확립된 후 2차 대전기에 제대로 에이스 대결들이 벌어지죠.

 현재 역대 격추 100위 내에는 죄다 독일 에이스입니다. 비독일 에이스 중 1위는 핀란드의 유틸라이넨입니다. 사실 이건 독일측의 열악함을 보여준 거기도 합니다. 물자나 파일럿에 여유있는 미국은 5기 이상 격파한 에이스들은 죄다 후방으로 돌려서 훈련교관으로 써먹었는데요, 수천대가 격돌하는 이상 소수의 에이스보다 잘 훈련된 다수의 파일럿이 더 유리한 것이니까요.

 아무튼 개인적으로 꼽는 최강 에이스 3인방은 역대 격추 1위 에리히 하이트만(352대), 천재 파일럿 한스 요아킴 마르세이유(158대), 비독일 격파 1위 에이노 일마리 유틸라이넨(94대.비공인 128대)로 꼽습니다. 역대 3위 권터 랄을 빼기가 좀 아쉽긴 한데 저 셋이 워낙 괴수라...

 에리히 하이트만은 정석 전술의 대가입니다. 첫 출격에서 어이없게 전투기 날려먹는(간단히 설명하자면 편대 잃고 적기가 온 줄 알고 겁먹고 추락. 근데 그게 편대장기) 바보짓을 합니다만 이후 절치부심해서 경이적인 격추 행진을 합니다. 스탈린이 직접 현상금을 걸 정도였죠.

 전술은 딱 하나. 붐 앤 줌. 즉 편대 엄호를 받고 공중에서 에너지를 이용한 급강하 공격으로 한기 조지고 바로 회피. 이거 반복. 전형적인 정석인데요, 이거 하나 가지고 역대 격추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자신에게 유리한 판으로 만드는 걸 잘하고 철저하게 정석적으로 적기를 사냥했다고 하네요.

 더 놀라운 건 첫 출격이 1942년일 정도로 늦게 활약해서 항상 불리한 가운데 전투를 하고 역대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거.

 아무튼 이후 전후 소련에게 포로로 잡혀서 10년간 포로 생활을 할 정도로 고생 징하게 합니다.

 한스 요아킴 마르세이유는 진짜 천재 파일럿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노력하는 천재. 정석 전술의 대가인 에르트만과 달리 그가 싸우는 방식은 남들이 흉내도 못 냅니다.

 시작은 시궁창인데요, 아프리카 전선에 전출될 때 격추 8기, 잃은거 6기라는 시궁창 스탯이었고 오자마자 또 하나 날려먹습니다. 근데 격추 당한 건 없고 항상 지가 알아서 추락. 에너지를 잃든 연료 부족하던... 계속 이러더니 어느날 갑자기 나 감잡았어 하는 순간부터 우주 괴수가 됩니다.

 하루에 17기를 잡는가 하면 꼴랑 반년도 안 되는 기간동안 150기 가까이 잡습니다. 잘생긴 외모와 밝은 성격까지 더해져서 독일 최고의 스타가 되며 영국의 아프리카 군단의 사신으로 불립니다. 롬멜보다 인기가 더 많았다고...

 물론 상대한게 허리케인이라 스핏파이어 상대로는 저렇게 날뛸 수 없다는 말을 듣기는 하는데요, 영국군도 바보는 아닙니다. 러프베리 원형진이라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나왔습니다. 선회전에 방어력은 철벽. 독일군도 사용할 정도니까요. 다만 고도차를 이용한 붐 앤 줌에는 약합니다만 어차피 붐 앤 줌에 강한 전술은 저 때 없으니...(물론 약한 전력으로 버티는 정도긴 합니다.)

 문제는 마르세이유가 이거 잡는 본인만의 전술을 만든거. 이거 하려고 전투기 날려먹었죠. 보통 붐 앤 줌은 하나 잡고 상승해서 다시 기회를 노리는데요 얘는 하이요오 로우요오라는 방식인데요, 처음에는 상승해서 급강하 공격을 하는데요, 딴 애들은 이후 상승해서 이탈하는데 얘는 그 에너지를 이용해서 바로 저공에서 상승해서 공격, 또 바로 이어져서 하강하면서 공격하면서 탈탈탈 털어버립니다. 다른 독일군 파일럿들이 이 전술 배우려다가 도저히 기량이 안 되서 포기했다고 할 정도.(애도 전투기 8번이나 날려먹고 완성한 거니...) 그래서 얘가 날뛰기 시작하면 그냥 주변에서 구경(--)했다고 합니다.

 더 괴수인건 사격실력이 신이 내린 수준이라 적 하나 잡을 때 총알을 평균 100발 초반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게 뭔 소리냐하면 조준선 딱 1번에 100발 정도가 나가는데요 즉 조준선 하나에 격파 하나라는거. 아예 적 기체는 멀쩡한데 조종사만 저승 보내는 방식이 대다수라고 하니... 그래서 뉴타입이냐는 농담도 나온다고...

 근데 어이없게도 기체 고장으로 활약한지 반년만에 추락사합니다. 기체 고장 직후 탈출하다가 꼬리날개에 맞고 기절해서 탈출도 제대로 못 했다고...

 여담으로 아프리카에서 활약해서 아우슈비츠는 몰랐고 히틀러의 만행을 알고난 후 그걸 혐오해서 본토에는 안 갔다고 합니다. 아우슈비츠에 대해 알았다면 전향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더군요. 게다가 비인종차별주의자에 휴머니스트라는 나치 독일 군인답지 않은(자기가 추락시킨 적기 파일럿이 살아있자 구조되게 조치를 취한 희한한 일화도 있고 첫 격추 후 쓴 편지에서는 기뻐하기보다는 적 파일럿 어머니에게 죄송하다고 편지 썼다고...) 특이한 인물입니다. 전형적인 바람둥이에 활달하면서도 정신은 제대로 박힌 주인공 타입.

 에이노 일마리 유틸라이넨은 비독일 격추 1위이자 최소 피탄 기록을 가지고 있는(맞은 적이 없음. 딱 1번 맞은게 아군 대공포 오인사격)핀란드 최고 에이스입니다. 저 94기 격추도 많이 줄었다는 평으로 보통 에이스들은 뻥튀기 논란이 많은데요, 반대로 자기가 잡은게 누가봐도 확실한데도 다른 조종사가 잡았다고 주장하면 넘겨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공식인 128기가 더 정확하다고...

 겨울전쟁과 이어지는 계속 전쟁에서 활약하는데요, 기체 우위를 바탕으로 스탯을 쌓은 독일 에이스들과 달리 얘는 기체가 딸렸는데도 이런 활약을 했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버팔로를 탔고(제로센에게 얘가 밀릴 정도...) 나중에 독일의 bf-109를 몰자 이 때부터는 날라다닙니다. 유명한 말이 브루스터가 신사면 메서슈미트는 살인기계다.

 파일럿으로 괴수같은 건 본인이 가장 자랑하는 기록은 요기(윙맨)를 단 1번도 안 잃었다는 겁니다. 즉 같이 출격하면 무조건 살아돌아오고 전적도 올릴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요기 지원자가 항상 넘쳤다고 합니다. 애초부터 기회가 나도 요기가 위험하다 싶으면 요기부터 구했습니다. 즉 더 적극적이면 스탯이 더 올라갔는데도 아군 살리기 주력하느라고 깎아먹은거고 그러고서도 비독일 1위이자 무피탄.(요기 살리려고 적기에게 달려들고도 안 맞았다는 이야기) 인간이 아닙니다.

 게다가 인품도 훌륭한데요, 핀란드 국민영웅이지만 정비사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친하게 지내고 외부 사진 찍을 일 있으면 정비팀을 다 데리고 가서 같이 찍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소련기가 전투불능이 되면 그냥 조용히 보내줘서 소련에서도 존경해서 전후에 공군 장성이 사인받으러 왔다고 합니다.

 다만 딱 한 번 죽다 살아난 적이 있는데요, 상대이던 소련 파일럿도 에이스인지 한참 접전을 벌이다가 블랙아웃으로 시야 상실.(보통 이러면 쉬운 표적이 되서 사망) 간신히 시야 회복해서 적기을 찾아보니 바로 옆에 소련기가 있고 소련 파일럿도 정신없이 적기를 찾고 있던 것. 즉 둘다 동시에 블랙아웃이 된 후 동시에 시야 회복을 하면서 적을 찾았던 겁니다. 서로 어리둥절해서 보다가 서로 웃음을 터뜨리고 유틸라이넨이 손을 흔들자 소련 파일럿이 하강.(즉 난 공격 의사 없다는거. 유틸라이넨이 공격하면 바로 저승) 유틸라이넨은 소련 파일럿을 보내주고 귀환했다고 하네요.
(훈훈한 미담이긴 한데 사실 둘 중 한 명만 블랙아웃이거나 한 명이 먼저 시야가 돌아왔으면 다른 한 명은 저승행.)

 즉 이 셋은 정석으로 최고가 된 사람, 천재적 전술의 최고봉, 최고의 회피-생존왕인 셈입니다. 그래서 전 이 셋을 최고 에이스 파일럿 3인방으로 꼽습니다. 물론 주관입니다.


 참고로 출처는 고공출격 사이트입니다. 주 내용은 거기서 본 내용을 정리한 겁니다.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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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zer
오오오 흥미로운 정보 매번 감사합니다
이자료. 예전에. 고공출격 이라는 사이트에서  본기억이 나네요
금색
그 쪽 내용을 주로 참고했습니다. 출처 적을까하다가 말았는데 적는게 맞겠네요.
라디카
핀란드는 영웅들이 많았군요. 역시 전장터가 근처였기에 그런건지.
미국이나 영국 쪽이 잘 알려져서 그렇지 핀란드 쪽 영웅들이 인성적으로나 에피소드적으로 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적과 싸운다는 점도 더 영웅적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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